[18] 도시 생태 복원의 실제 사례 - 모스 그라피티부터 스마트 정원까지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과 개발은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자연의 균형을 파괴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도시생태복원(Urban Ecological Restoration)이 전 세계 도시계획과 건축 분야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 조경, 환경공학이 융합된 접근 방식이 도시의 생물다양성 회복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도시생태복원의 대표적 사례로 모스 그라피티, 수직 정원, 이끼 기반 친환경 기술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술이 도시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를 전문적인 관점에서 조망합니다.
"산성비와 같은 유해 환경 속에서도 pH를 조절하고 탄소를 고정하는 이끼의 놀라운 능력([17. 산성비에 강한 이끼의 pH 조절 원리])은 이제 단순히 생물학적 연구 대상을 넘어, 우리 도시의 생태계를 직접 복원하는 실제적인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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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환경에 적용된 이끼 기반 생태 복원 사례 시각화. 모스 그라피티, 이끼 정원, 그리고 건물 외벽의 모스 월(Moss Wall)은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대기 정화, 탄소 흡수 등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합니다. (AI 분석 모델 기반 재구성) |
그라피티의 재해석: 생태 메시지를 담은 모스 그라피티
도시 환경에서 '그라피티'는 종종 불법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환경예술(Ecological Art)의 일부로 재조명되면서, 그라피티는 도시생태복원의 강력한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스 그라피티(Moss Graffiti)’는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활용해 벽면에 이끼를 형성하는 기법으로, 도시 공간의 생태적 가치 회복과 시민 참여형 공공미술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모스 그라피티는 보통 요구르트, 설탕, 맥주 또는 물, 블렌더, 이끼 등의 재료를 혼합해 식물성 페이스트를 만들고, 이를 벽에 그리는 방식입니다. 이후 일정한 습도와 햇빛 조건에서 이끼가 벽면에 정착하여 자라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방식은 화학물질이나 인공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발자국이 거의 없으며, 시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시각적 미학 또한 강력한 예술적 자산이 됩니다.
뉴욕의 ‘그린 아트 프로젝트’, 암스테르담의 ‘에코월 이니셔티브’ 같은 사례에서는 지역 예술가와 환경운동가, 그리고 시민이 협력하여 모스 그라피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생태교육, 지역사회 참여, 도시미관 향상 등 다층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Biophilic Design + Participatory Art’의 융합 사례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핵심 모델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수직 정원: 도시 공간의 수직 생태 네트워크 구축
도시의 구조적 특성상 수평 공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직 정원(Vertical Garden)’은 환경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생태복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고도화된 생물학적 시스템(Biological System)과 스마트 건축기술이 융합된 복합 생태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수직 정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패시브 방식은 토양 기반의 단순 구조로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액티브 방식은 자동 급수 시스템, 센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여 생물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스템입니다.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이 개발한 ‘리빙 월 시스템’은 이러한 수직 정원의 대표적 기술로, 세계 곳곳의 공항, 박물관, 시청사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세운상가 도시정원’ 프로젝트는 수직 정원의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 꼽힙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의 회색도시 이미지를 탈피하여, 도심 내 생물다양성 회복과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 완화를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2022년 기준, 설치된 수직 정원을 통한 평균 온도 저감 효과는 3.7℃로 보고되었으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연간 500kg 이상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또한 수직 정원은 단절된 도시 생태계를 연결하는 녹색 코리도(Green Corridor)로서의 기능도 수행합니다. 조류, 나비, 벌과 같은 생물이 벽면 녹지를 따라 이동할 수 있어 생태다리(Ecological Bridge)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도심 생태계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유엔 도시생태보고서(2023)는 수직 정원이 도시 생물다양성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솔루션’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끼 기반 기술: 모스를 활용한 미래형 도시 녹화 전략
모스(Moss, 이끼)는 다른 식물군과 비교했을 때 광합성 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흡착능력이 탁월하며, 뿌리가 없어 건축물에 구조적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시녹화에 매우 적합한 식물입니다. 이끼는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내성이 강하며, 이를 활용한 도시생태복원 기술은 최근 환경공학, 도시계획, 생물학 분야에서 공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일본 오사카의 ‘모스 아트월 프로젝트(Moss Art Wall Project)’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내 유휴 공간과 고가도로 하부의 벽면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모스 패널을 모듈화하여 유지관리의 효율성과 시공 속도를 극대화했습니다. 모스 패널은 친환경 합성지지체 위에 배양된 이끼로 구성되며, 내구성과 통기성이 우수한 동시에 다양한 텍스처와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 건축미학적으로도 우수합니다.
미국의 일부 스마트시티에서는 이끼 기반의 공기정화 스테이션(Moss Air Biofilter Station)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주요 교차로에 이끼 벽을 설치하여, 초미세먼지를 자연적으로 흡수하는 시스템으로, 화학적 공기정화기 대비 유지비가 1/5 이하로 낮고, 소음차단 효과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Cladonia rangiferina와 같은 특정 이끼 종은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흡수능력이 높아 도시대기질 개선에 기여도가 큽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민간 건설사와 환경벤처기업이 협력하여 '모스 융합 외장재'를 공동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은 건축물의 외벽 단열 기능과 더불어 탄소저감 인증까지 받을 수 있어 향후 그린빌딩 인증(LEED, G-SEED) 획득에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끼 기반 기술은 향후 ‘도시 생태 기반 인프라(Urban Nature Infrastructure)’의 핵심 요소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라피티·수직 정원·모스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생태복원의 방향
그라피티, 수직 정원, 모스를 활용한 도시생태복원 사례들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선 복합적 생태 전략입니다. 이들은 도시 내 생물다양성 회복, 기후 변화 대응, 대기질 개선, 사회적 참여 유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술들은 과학, 예술, 건축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결과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 됩니다.
앞으로 도시 설계자, 정책 결정자, 시민 모두가 생태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실천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미적 요소를 넘어 생태를 품은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끼가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서 어떻게 물리적으로 정착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도심 속 '인공 암석'이라 불리는 콘크리트 위에서 펼쳐지는 더 고도화된 생존 전략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척박한 회색 환경에서 지의류와 선태류가 맺는 전략적 동맹과 그들만의 독특한 적응 방식은 무엇일까요? [다음 글: 19. 인공암석 서식 전략 - 지의류, 선태류, 적응력]에서 생태적 경계선을 확장해 나가는 강인한 생명력의 현장을 확인해 보세요."
